[인터뷰] “병원·약 멀리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실천을”
‘운동 마니아 의사’ 나용승 대한메포츠협회장
의학+스포츠 ‘메포츠’서 건강 백세 해법 찾아
건강 식단·식습관 <운동하고 뭐 먹지?> 출간
대한메포츠의원 열어 맞춤형 운동·영양 처방
의사 일 제쳐 두고 국민 건강 위해 열정 쏟아
떡 벌어진 어깨와 근육질 몸매에 곧은 자세까지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의사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나용승(60) 대한메포츠협회 회장. 그에겐 ‘운동 마니아 의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수십 회, 100km 울트라 마라톤 3회 완주, 철인 3종 올림픽 코스 7회 완주, 보디빌더 대회 5회 참가 등 ‘운동’에 관해서는 웬만한 이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재작년 병원과 약을 멀리하려면 평소 꾸준히 근력·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운동 지침서 <운동할래? 병원 갈래?>를 출간했던 그가 최근 두 번째 책 <운동하고 뭐 먹지?>를 펴냈다. 그가 국민 건강을 위해 운동 다음으로 꺼내든 주제는 식단과 식습관이다. 나 회장은 이번 책을 ‘운동 후 영양 지침서’라고 말했다. “제대로,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병원과 약을 끊기 위한 선제 조건이라면, 올바른 식단·식습관은 완결 조건입니다.”
책 내용을 간추려 달라는 요청에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섭취하는 영양소 중 탄수화물이 최대 80%나 될 정도로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고 있다며 말머리를 잡았다. “체내 저장 능력을 초과해 과잉 섭취한 탄수화물은 몸속에 지방으로 쌓이며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지방이 피부에 쌓이면 화농성 피부염, 간에 쌓이면 지방간, 췌장에 쌓이면 당뇨병, 심장에 쌓이면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하죠. 책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방법과 영양 과잉과 치우침을 피할 수 있는 가성비 식단 짜는 방법을 담았고,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주요 기능, 건강한 섭취 방법, 적정 비율도 풀어냈습니다.”
나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 섰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의학(medical)과 스포츠(sports)를 융합한 ‘메포츠’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냈다. 의학을 바탕으로 질환별로 운동 종류와 양을 약처럼 맞춤형 처방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한메포츠협회를 창립하고 메디컬 스포츠 트레이너를 양성해왔다. 7년 전엔 메포츠 센터를 개관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에 문을 닫아야 했다. “지난해 말 부산 남구 대연동에 다시 메포츠 센터인 ‘대한메포츠의원’을 열었습니다. 환자가 오면 척추 등 엑스레이를 촬영해 체형을 분석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장기 기능이 원활한지, 부족한 영양소는 무엇인지, 면역력과 활성산소 수치는 어떤지 알아내 맞춤형 운동·영양 처방을 해줍니다.”
가족과 지인들은 그에게 그냥 의사로 일하면서 편안하게 노후를 준비하면 되지 않느냐며 핀잔을 놓는다.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사재를 털어 ‘돈 안 되는’ 국민 계몽에 열정을 쏟는 그가 안타까워서다. 그의 진심과 열정이 통했는지 지역 사회와 정부도 호응하고 있다. “근력 운동과 건강 식단을 바탕으로 한 건강 주거 플랫폼 ‘올집 아카이브’를 선보인 지역 건설사 경성리츠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메포츠를 적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산시의회에서는 관련 조례 발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도 국민 건강에 메포츠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데, 이달 15일에는 보건복지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합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그는 노인 질환 전문가로서 노하우를 담은 국민 계몽 서적도 출간할 계획이다. 노인 인구 증가 속에 노인들에게 부족한 단백질 섭취를 늘릴 수 있는 간편 건강식품 개발도 준비 중이다. “저의 노력들이 모여 약 없는 세상, 건강 백세, 행복 코리아를 만들어 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