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배우, 美 골든글로브서 일냈다… ‘성난 사람들’ 3관왕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계 이성진 감독·스티븐 연
TV 단막극 작품상·남우주연상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 앨리 웡(왼쪽부터)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 앨리 웡(왼쪽부터)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은 7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단막극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성난 사람들’의 여주인공인 중국계 미국인 앨리 웡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아 이 작품은 3관왕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 씨가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았다.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티븐 연은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대학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다양한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해오다 지난 2010∼2017년 좀비 장르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성난 사람들’은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티븐 연은 복수전을 벌이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해 4월 공개한 10부작 드라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올해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지명돼 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 단막극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려 향후 에미상 수상에 청신호가 커졌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불발됐다. 이 영화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작으로 호명되지 못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