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저체중·정상체중인데도 절반이 ‘다이어트’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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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시도율 46% 달해
“지나친 감량, 건강에 악영향”

20대 여성은 예닐곱 명 중 한 명이 저체중이고, 저체중이나 정상체중인데도 절반 가까이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늘고 있지만 체중 감량 시도율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8일 질병관리청의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 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논문에 따르면 2013~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2019~2021년 20대 여성에서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의 체중 감량 시도율이 46.0%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같은 시기 20대 여성은 저체중(체질량지수 18.5 미만)의 16.2%, 정상체중(18.5~23.0)의 53.9%가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 20대 여성은 체중 감량 시도율이 저체중에서 남녀 모든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고, 정상체중에서도 30대 여성(55.5%) 다음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비만과 저체중 유병률은 양극화 양상을 보인다. 2021년 기준으로 보면 남성은 절반에 가까운 비율(46.3%)로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이지만, 20대 여성은 저체중 유병률이 15.1%에 달했다. 20대 여성 6~7명 중 한 명은 저체중인 셈이다.

반면 남성은 비만이 증가하지만 체중 감량 시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52.0%, 51.1%로, 2013~2015년(44.9%, 42.2%)보다 크게 늘었지만, 비만자의 체중 감량 시도율은 각각 56.9%, 54.7%로 오히려 하락했다.

정상체중인데도 본인의 체형을 비만인 편이라고 생각하는 주관적 비만 인지율도 남녀 차이가 있다. 남성은 2013년 이후 3~4%를 유지했지만, 여성은 2019~2021년 22.5%로 2013~2015년 20.0%보다 증가했다. 정상체중의 체중 감량 시도율은 여성(42.2%)이 남성(11.2%)의 네 배 가까이 높았다.

논문은 “마른 체형을 선호하며 무분별한 체중 조절을 유도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에서 자신의 체형을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사람이 지나친 체중 감소를 하면 영양 불량, 빈혈,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고 임신, 출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가임기 여성을 불필요한 다이어트로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건강한 체형 인식을 교육하고 대중매체 등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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