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인수 적절한지 따져보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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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11일 부산서 긴급 토론회
전문가 의견 수렴 채권단 전달

HMM 노조는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관련 토론회를 연다. HMM의 현대타코마호. 부산일보DB HMM 노조는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관련 토론회를 연다. HMM의 현대타코마호. 부산일보DB

HMM(옛 현대상선) 노조가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적절한지를 두고 부산에서 긴급 토론회를 연다. 채권단이 노조의 공청회 요구에 회신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자 직접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HMM 해원연합노조와 육상직원노조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긴급 토론회를 연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방법의 적절성을 두고 의견을 나눈다. 국내 해운업을 위한 HMM 매각 방법은 무엇인지 등 대안도 논의한다.

토론회에는 좌장을 맡은 한국국제물류사협회 구교훈 회장을 비롯해 HMM과 팬오션 소액주주연대 대표, 해양금융연구소 소장 등 해운·금융 전문가가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HMM 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노조는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검증하는 공청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부산일보 2023년 12월 29일 자 8면 보도)했다. 해원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회신이 오지 않았고, 이에 이번 토론회도 준비하게 됐다”면서 “채권단은 금융 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국내 해운업을 위해 HMM을 어떻게 매각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토론회 결과를 채권단에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HMM 매각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연일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HMM 매각 중단을 위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면담을 신청했으며, 지난 5일에는 강도형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을 찾자 1인 시위를 벌였다. 감사원 감사 청구, 총궐기대회 등 단체 행동도 예고했다.

한편 HMM 매각과 관련해 이달 말 1차 협상 관련 내용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기자단에 HMM 매각에 대해 “이달 말 정도면 1차 협상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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