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새해엔 '사랑의 열매' 달자
강성할 독자여론부장
부산사랑의 열매 아너 가입 급증
'나눔 DNA' 선한 영향력 전파
이웃 사랑 생각하고 실천하길
기부의 계절이 어김없이 왔다.
부산 송상현광장에 우뚝 선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이 시작됐고,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거리 곳곳에 “딸랑딸랑” 울려 퍼지는 새해다.
우리나라의 고액 기부자들은 많지만, 부산 지역만큼 그리 각별하지는 않다.
이처럼 ‘기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부산의 대표적인 모금기관인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 열매)다.
이 기관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 배지가 연말연시 홍보물이나 사람들의 옷깃에서 빛나고 있다. 이 배지는 모금 운동에 참여한 사람에게 제공되는 빨간 동그라미 3개 모양의 플라스틱 장신구다. 수년 전부터 기자도 이 배지를 달고 다니며 기부의 선한 영향력 주인공을 홍보하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워가고 있다. 고액 기부자를 인터뷰하다 그에게 감동하여 소액 기부자가 됐다. 아너 가입식에 취재를 가면 기부마다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 늘 감동의 눈물로 훌쩍인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열매는 1970년 초부터 수재 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사용해 왔다. 세 개의 빨간 열매가 달린 사랑의 열매는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의미하며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녹색의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부산사랑의 열매는 1998년 설립해 이웃돕기모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금은 제11대 최금식(선보그룹 회장) 회장이 2021년부터 기부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부산사랑의 열매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 6개월 만에 진행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날’에서 박성진 에스제이탱커 대표가 부산 최초 10억 원 이상 초고액 기부클럽 ‘프레스티지 아너’ 회원으로 약정했다. 2006년부터 부산사랑의 열매를 후원해 온 그는 2012년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회원이 됐고, 2019년 기부 금액이 3억 원을 넘겨 ‘하이클래스 회원’ 가입과 동시에 5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노블레스 아너 클럽’에 가입했다.
부산지역 아너 회원은 2008년 1호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가입을 시작으로, 현재 모두 350명이다. 지난해 부산에서만 40명이 됐다.
또 2015년 6월부터 제9·10대 부산사랑의열매 회장을 맡다 퇴임한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 그는 2016년 아너 회원 부산 100호로 가입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앞서 지난해 8월 그의 손자 지호 군을 ‘나눔리더’ 261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신 회장의 아들 신재우 세운철강 사장도 2022년 4월 목장원 이름으로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며 대를 이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사랑의 열매 최금식 회장의 ‘나눔 DNA’도 만만치 않다. 2016년 최 회장과 아들 최영찬 선보엔젤파트너스 대표가 아너 가입을 했다. 부산 제2호 부자(父子) 아너 회원이 됐다. 최 회장이 2013년 부산 아너 31호로 먼저 가입했고 이후 아들도 부산 아너 88호로 가입했다. 또 최 대표는 아내 한성희 씨를 아너에 가입시켰다.
특히 이미 부산 아너 55호인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별세한 어머니가 생전 나눔에 헌신적이었던 모습을 기려 어머니 고 조갑순 여사의 이름으로 아너 가입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그의 여동생인 양옥자 스카이블루에셋 연산사업본부 총괄이사를 아너 315호로 가입시켰다.
지금 한창 아너 확보에 분주한 부산 아너 클럽 회장 정성우 (주)지맥스 대표도 2016년 아너로 가입하면서 이후 ‘부부 아너’가 됐고, 2021년에는 아들과 며느리도 아너에 이름을 올려 ‘가족 아너’가 됐다.
또 이들은 지난해 8월 가족 구성원 중 3명 이상 아너인 ‘나눔 명문가’에 총 3가족이 이름을 올리며 7명의 신규 아너 회원이 탄생했다. 정성우 회장의 모친 박영애 씨, 은산해운항공(주) 양재생 회장의 둘째 양은교 씨와 셋째 은산해운항공 양우석 이사, (주)디알종합건설 황의순 회장 아내 (주)에이치디알 김미향 대표와 첫째 디알종합건설 황치연 이사, 둘째 (주)씨에스건설 황샛별 대표이사, 사위 법무법인 든든 장지호 대표변호사가 가입했다.
또 운동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투수가 지난해 8월 아너에 동참했다.
많은 기부자들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부산이 나눔의 1등 도시가 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부하면 더 큰 복이 온다고 한다.
나에게 주는 새해 선물로 이웃에 기부하며 ‘사랑의 열매’를 착용하면 어떨까?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