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에 축구장 239개 규모 해양관광단지 추진
민간업체 주도로 2027년까지 조성 예정
18홀 골프장, 숙박·레포츠시설, 상가 등
25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울산 북구에 민간업체 주도로 축구장 239개 규모 해양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구청은 오는 25일까지 울산 해양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이 진행된다고 14일 밝혔다.
민간업체 컴패니언(주)은 지난해부터 북구 신명동 일원 170만 8000여㎡ 부지에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다.
사업 대상지는 2009년부터 추진 중인 강동관광단지 인근으로, 경북 경주시 경계와 맞닿아 있다. 해발 200m 이내에 위치하고 99%가 임야다.
해양관광단지는 크게 공공편익·숙박시설(호텔 등)·상가시설·관광휴양오락시설·기타시설 등 5개 지구로 구성된다.
먼저 전체 부지의 63.4%(108만 3000여㎡)에 달하는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에는 18홀 대중제 골프장을 비롯해 숙박시설, 레포츠시설, 테마정원 등이 들어선다.
골프장은 84만 7000여㎡ 규모로 관광단지 전체의 약 49.6%를 차지한다.
나무를 활용한 어드벤처 체험과 산악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산악 레포츠시설, 루지를 포함한 스피드 테마마크도 조성한다.
웰니스 휴양과 자연 친화적 관광단지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북구는 컴패니언의 요청에 따라 울산시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반기 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마친 뒤 산림청과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내 관광단지로 최종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나 관광단지 조성·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 환경오염 등 피해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12일 강동문화센터에서 열린 관광단지 지정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강동이 많이 낙후된 지역인데 울산외곽순환도로 조성과 함께 해양관광단지가 들어오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인도가 부족한 지역인데 공사를 시작해 덤프트럭 통행이 잦아질 경우 주민을 위한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은 “사실상 관광단지 조성 목적이 골프장으로 보이는데 향후 계획을 세울 때 관광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외에도 ‘빛 공해와 환경오염이 걱정된다’, ‘땅값만 올려놓고 개발은 지지부진하게 되는 것 아니냐?’, ‘하수 처리에 신경 써 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업자인 컴패니언 측은 “언급한 사항을 추후 조성 계획 단계에서 충분히 반영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