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 경계해야"
국제 금융계 인사들 한목소리
3월 미 금리인하 가능성 낮을 듯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최근 국제 금융계 인사들이 이런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금융인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 캔터 피츠제럴드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감보다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회장은 “시장의 높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말이 안 된다”며 “연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로는 매우 명확했는데, 시장이 왜 이를 두 배로 늘리고 퍼트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포럼에서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 둔화가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한때 확실한 것으로 보였던 3월 인하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만 하더라도 90%를 넘기도 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주류 의견은 아니지만 앞으로 경제가 상당히 약세로 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좀 더 일찍 시작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은 곧 인하를 예상하고 중앙은행들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이 두 가지 사이에 중간 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즉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는 하겠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좀 느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