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매출 1.8조 역대 최대인데… 작가 수입은 줄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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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6.8%↑
산업 내 경쟁 심화
플랫폼 성장 주목

웹툰. 연합뉴스 웹툰. 연합뉴스

K콘텐츠의 미래 동력으로 주목받는 웹툰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창작자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네이버 등 웹툰 플랫폼 업체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웹툰 산업 총매출액은 1조 8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약 1조 5660억 원보다 16.8%(263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사업체와 작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준은 2022년이다.

웹툰 산업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태 조사를 시작한 첫해인 2017년엔 매출액이 약 3799억 원에 그쳤지만, 2020년엔 1조 538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듬해에는 1조 5000억 원을 넘겼고,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줄었다. ‘최근 1년 동안 1년 내내 연재한 경우’는 9840만 원이었지만,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647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30만 원, 2097만 원 감소한 수치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제한조치 완화에 따라 웹툰 이용 횟수가 감소한 반면,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웹툰산업 매출액.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웹툰산업 매출액.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웹툰 작가의 근로 시간은 소폭 감소했다.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37.2%에서 33.1%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일주일 중 창작하는 날의 평균 소요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 대비 1시간 줄어드는 데 그쳤다.

웹툰 산업을 이끄는 주요 플랫폼들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보고서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업체의 매출액은 2022년 1조 1277억 원으로, 전년(8241억 원)보다 3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업체의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과 관련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과 예산 강화,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이달 중 발표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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