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자 '300만명' 첫 돌파…“취업자 10명 중 1명꼴”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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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12만 4000명, 현대차 7만 2000명, 기아 3만 5000명
대기업 취업자 비중 10.9%로 최고…중기 취업자도 2500만명 역대 최대

서울시와 IBK기업은행 주최로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에서 부스별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와 IBK기업은행 주최로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에서 부스별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가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역대 최고로, 10명 중 1명꼴로 늘어났다.

22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 9000명 늘어난 308만 7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취업자가 300만 명을 넘은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기업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코로나 사태 첫 해인 2020년 7만 9000명에서 2021년 14만 3000명으로 커졌고 2022년에 18만 2000명으로 더 확대됐다. 코로나로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은 고전했지만, 대기업은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더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중 고용 규모가 최대인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 4070명으로 1년 전보다 6166명(5.2%) 늘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6월 말과 비교하면 1만 90천26명(18.1%)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7만 1520명으로 1년 전보다 847명 늘었고 4년 전보다 2213명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별 직원 수는 기아 3만 5438명, LG전자 3만 4198명, SK하이닉스 3만 2217명, 대한항공 1만 7839명, LG화학 1만 4821명, 삼성SDI 1만 2161명, LG에너지솔루션 1만 1793명, 현대모비스 1만 1754명 등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3만 8000명 증가한 2532만 9000명으로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89.1%로 역대 최저였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3.0%로 중소기업(0.9%)의 세 배가 넘는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63만 4000명에서 지난해 23만 8000명으로 축소됐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양극화가 2분기(4~6월)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고용 증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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