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랩, PGA 투어 우승…33년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 탄생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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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역대 두번째로 어린 우승자
김시우·임성재·이경훈 공동 25위
리디아 고, LPGA 개막전 우승
통산 20승 달성…완벽 부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 후 닉 던랩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 후 닉 던랩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닉 던랩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닉 던랩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2학년생인 닉 던랩(20·미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4개로 만회하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친 던랩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28언더파 260타)를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던랩은 아마추어 신분으로는 1991년 PGA 투어 노던 텔레콤 오픈(투손 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 이후 33년 만에 프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던랩은 또 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2013년 19세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다. 우승 스코어인 29언더파 259타는 2014년 패트릭 리드가 세운 28언더파를 갈아치운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작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초청 선수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 던랩은 우승 상금은 받지 못했지만 PGA 투어 2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우승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0억 1000만 원)는 프로 선수이자 준우승자인 베자위덴하우트가 받았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던랩은 중반 이후 샘 번스(미국)에게 추월당해 우승을 놓치는 듯했으나 번스의 결정적인 더블 보기 등으로 인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던랩은 “아마추어로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 “대회 전에 누군가가 내게 우승 퍼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는 17번 홀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공동 6위(25언더파 263타)까지 떨어졌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15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시즌 첫 톱10 진입을 바라봤다. 하지만 16번 홀에서 보기를 한 뒤 17번 홀에서 무려 4타를 잃는 바람에 결국 합계 19언더파 269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와 이경훈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내 김시우와 같은 공동 25위에 올랐다.

한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알렉사 파노(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린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첫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3억 원)다. 이로써 LPGA투어에서 20승을 넘긴 15번째 선수가 됐다.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도 1점 추가해 단 1점 남겼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26점을 모았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정말 가까워졌다. 바로 문 앞에 섰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안 된다”고 명예의 전당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다짐했다.

20번째 우승이지만 리디아 고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작년에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20차례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두 번뿐이었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다.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리디아 고의 새댁 1년 차는 악몽이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시즌을 일찍 마친 뒤부터 고진영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와 손잡고 이번 시즌 재기를 준비했고 개막전부터 부활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샷이 썩 좋지 않았지만 3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라섰고 3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의 샷은 만족할 만큼 빼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귀신같은 쇼트게임과 퍼트로 만회하면서 오히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버디를 챙겼다. 6번 홀(파3)에서 이날 버디 물꼬를 튼 리디아 고는 9번(파5), 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11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었지만 2위 그룹과 4타나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대회가 열린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 회원이면서 집이 있는 리디아 고는 “지난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실이라 기쁘고, 특히 홈에서 회원들의 응원을 받아 더 좋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분명히 멋진 일이지만,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3타를 잃은 양희영은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고 전인지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30위(7언더파 295타)로 밀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 유명 인사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야구 뉴욕 메츠 내야수 재프 맥닐이 138점을 따 우승했다. 맥닐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3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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