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고영표에 5년 다년계약 제의…"마지막 조율 중"
총액 100억 원 수준 추정
박세웅·구창모보다 높은 대우 예상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2)가 ‘잭팟’을 터트리며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는다. kt 관계자는 23일 “고영표에게 계약기간 5년의 조건을 제시했고 금액에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제안한 계약액 규모는 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2년 다년 계약을 맺은 박세웅(5년 90억 원·롯데 자이언츠), 구창모(최대 7년 132억 원·NC 다이노스)보다 높은 대우다. 세부 사항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최종 금액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kt 관계자는 “고영표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기량이 뛰어난 것은 물론, 성실한 선수”라며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최고의 대우로 계약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영표는 kt에 상징적인 선수다. 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t에 입단한 사실상 창단 멤버다.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고영표는 제대 후 복귀한 2021시즌부터 꽃망울을 터뜨렸다. 2021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올리며 kt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도 변치 않은 기량으로 kt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2023년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거뒀다. KT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10승 투수다.
특히 고영표는 최근 세 시즌 모두 풀타임으로 규정 이닝을 넘겼다. 가장 적게 던진 게 2021년 166과 3분의 2이닝이었다. 안정성 역시 최고 수준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횟수가 리그 상위권이다. 지난 시즌은 21회로 토종 선발 중 1위, 전체 2위였다. 3년 연속 20회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kt는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고영표와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려 기간과 액수를 조율했다. 양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 만큼, 계약 발표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