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난투극’ 신20세기파·칠성파 줄줄이 징역형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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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20세기파 조직원 징역 6년 등 선고
2021년 장례식장서 패싸움 벌인 혐의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폭력배들이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줄줄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신20세기파 조직원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신20세기파 6명은 징역 1~3년, 칠성파 2명은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5월 14일 부산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야구방망이 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장례식장 운영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의 세력의 다툼은 2021년 5월 해운대구 술자리에서 생긴 두 조직원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됐다. 이날 주점에서 사람이 더 많았던 신20세기파가 칠성파 조직원 2명 집단 폭행했고, 이 중 칠성파 조직원 1명이 달아났다.

이에 신20세기파 한 조직원은 SNS에서 ‘두들겨 맞고 도망가지 말고 전화 받아라’는 글을 올리며 칠성파를 조롱했다. 같은 날 칠성파는 조직원 5명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복수하기 위해 광안대교에서 부산진구 문전교차로 인근까지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잡힌 신20세기파 조직원은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후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복수하기 위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장례식장에 있던 조직원을 발견해 이 사건 범행을 일으켰다.

재판부는 “폭력 범죄단체는 폭력성의 위험이 크고 조직의 위세를 바탕으로 한 폭력 범죄일 경우 선량한 다수 시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들은 장례식장에서 시민과 유족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 관계에 있는 다른 범죄단체에 보복하는 등 죄질이 상당히 무겁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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