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에 'KPOP 아지트' 생겼다
KT&G, 댄스 스튜디오 개관
스튜디오 3개…150평 규모
다음달까지 무료 대관 행사
한낮 기온이 영하 2도에 육박할 정도로 추운 날씨를 보인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때아닌 춤판이 벌어졌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댄스팀 3개가 ‘랜덤 플레이 댄스’ 퍼포먼스를 벌인 것. 손발이 꽁꽁 얼 듯한 바깥 날씨와 달리 공연이 펼쳐지는 ‘KT&G 상상마당 부산’ 내부는 10여 명의 댄서가 내뿜는 열정으로 후끈했다.
3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는 그룹 ‘EXO’부터 ‘(여자)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사로잡은 K-POP이 흘러나왔다. ‘으르렁’, ‘퀸카’, ‘Perfect Night’ 등 다양한 K-POP이 흘러나올 때마다 댄서들의 표정과 몸짓도 바뀌어 음악과 한 몸이 됐다. 신난 표정의 댄서들은 다른 댄서의 무대에 호응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부산’은 지난 23일 오후 댄스 스튜디오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댄스팀 어스, 블랙, 네오쇼크가 참여한 K-POP 랜덤 플레이 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 축하공연, 현판식, 스튜디오 투어, 오프닝 클래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개관식에는 소녀시대의 ‘GEE’, 이효리의 ‘유고걸’ 등의 안무를 만든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정진석 교수를 포함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관한 KT&G 상상마당 댄스 스튜디오는 건물 지하에 마련된 약 150평 규모의 댄스 연습실이다. 각각 17평, 20평, 43평 규모의 스튜디오 3개와 탈의실, 회의 공간 등의 편의시설로 구성됐다. 2020년 9월 상상마당 부산을 오픈한 KT&G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댄스 스튜디오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KT&G 측은 일반인과 오디션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댄스 클래스, 지역 대학과의 연계 등을 통해 스튜디오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 강사를 활용해 댄스 수업을 운영하고 대학생 댄스동아리 지원프로그램, 대규모 댄스 경연대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예약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누구나 스튜디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G 심영아 사회공헌실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댄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역동적인 부산의 특성이 댄스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댄스 스튜디오를 만들기로 했다”며 “상상마당이 처음 문을 연 후 댄스 분야 도전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잘 살리면 차별화된 공간으로 잘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