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왕좌는 누구? 5시리즈와 E클래스 한판승부
5시리즈 차체 크고 가격 저렴
'E클' 대형 디스플레이 등 장점
라인업은 BMW가 11개로 많아
지난해 판매량 '2000대' 차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9일 11세대 ‘더 뉴 E클래스(이하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10월 먼저 나온 BMW의 동급 모델 ‘뉴 5시리즈’와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두 모델을 비교해 보면 차체는 뉴 5시리즈가 크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신형 E클래스는 연비와 편의 장치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차체·가격이냐, 편의 장치냐
차체는 뉴 5시리즈가 신형 E클래스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크다. 전자는 전장, 전폭, 전고가 5060×1900×1515mm인데 반해 후자는 4955×1880×1475mm이다. 실내 공간을 가늠하게 하는 축거(휠베이스)도 신형 5시리즈가 2995mm로, 신형 E클래스(2960mm)보다 35mm 길다.
성능을 보면 기본 모델인 E200 아방가르드가 아직 인증 중이어서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뉴 530i X드라이브를 비교하면 배기량과 4기통 가솔린 엔진이 같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같다. 공인 복합연비에선 E300(11.6km/L)이 뉴 530i(11.1km/L)보다 다소 좋은 편이다.
편의 장치 면에서 두 모델은 1열 스크린에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또한 고객들이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더욱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뉴 5시리즈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고, 이를 통해 게임도 할 수 있다. 또한 5시리즈 처음으로 실내에 완전 비건 소재가 적용됐다.
신형 E클래스는 1열 디스플레이를 벤츠의 ‘EQS’,‘EQE’ 전기차처럼 동승석 앞까지 확장된 슈퍼 스크린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객들로부터 “미래차처럼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또한 도로 위에 길 안내 화살표 등 기호를 헤드램프로 투사시켜 주행을 돕는 디지털 라이트를 국내 최초로 장착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내비게이션인 T맵도 신형 E클래스는 하반기 장착될 예정이다.
라인업으로 보면 신형 E클래스 7개(전기차 포함 11개)인데 반해, 뉴 5시리즈는 14개에 달한다. 벤츠는 E클래스급의 전기차가 ‘EQE’라는 모델로 별도 출시되고 있다.
신형 E클래스는 가솔린 모델로는 E 200 아방가르드와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E 300 4매틱 AMG 라인,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가 있고, 디젤은 E 220 d 4매틱 익스클루시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E 350 e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매틱+가 각각 출시된다.
뉴 5시리즈는 가솔린 모델로는 520i, 520i M스포츠패키지(MSP), 530i x드라이브, 530i x드라이브 MSP, 디젤은 523d, 523d MSP, 523d x드라이브, 523d x드라이브 MSP가 있다. 순수 전기모델로는 i5 e드라이브 40, i5 e드라이브 40 프로, i5 M60가 출시됐다.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530e, 530e MSP, 550e x드라이브 MSP가 나올 예정이다.
신형 E클래스와 뉴 5시리즈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주행 효율성과 성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출력 면에서 E클래스는 22.8마력, 5시리즈는 11마력이 각각 추가된다.
가격면에서는 신형 E클래스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트림별 최저가를 단순 비교해 보면 뉴 5시리즈는 6880만~8870만 원이고, E클래스는 7390만~1억 2300만 원이다. 동급별로 보면 기본형인 뉴 520i가 6880만~7330만 원인 반면 E200 아방가르드는 7390만 원이다. 또한 뉴 530i X드라이브는 8420만~8870만 원이지만 동급인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8990만 원으로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판매량 경쟁 예고
두 모델은 매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모델별 판매량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에서는 신형 E클래스가 2만 3642대로 뉴 5시리즈(2만 1411대)보다 2200여 대 많이 팔렸다.
주력 모델의 흥행 여부는 올해 BMW와 벤츠의 판매 순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E클래스와 5시리즈는 각 사 전체 판매량의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뉴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초기부터 전 모델의 가격을 수백만 원씩 할인했다. 벤츠코리아도 다소간 할인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