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1위, 국민 수입차 된 이유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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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신차 개발 국내 의견 반영
BMW, 드라이빙센터 등 투자
국내 생산기지 부재 아쉬움

메르세데스-벤츠 AG의 올리버 퇴네 제품 전략·운영 총괄 부사장이 E클래스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AG의 올리버 퇴네 제품 전략·운영 총괄 부사장이 E클래스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의 독일 본사는 이들 모델의 신차 개발 때마다 한국 고객의 취향을 조사해 반영하고 있다.

11세대 ‘더 뉴 E클래스’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올리버 퇴네 메르세데스-벤츠 AG 제품 전략·운영 총괄 부사장은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한국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서 만들었는데 이를 글로벌 모델로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고 제품 개발에 있어 한국 소비자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의 환원을 위해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BMW코리아는 700억 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국내 고객들을 위한 드라이빙센터를 세우는 등 국내 수입차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벤츠코리아도 고속충전기 확대와 함께 올 하반기 서울 압구정동에 연면적 약 2500㎡ 규모로 세계 최초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의 문을 열기로 했다. 본사가 있는 독일도 아니고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도 아닌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독일 본사 배당 부분에 있어서는 간헐적으로 하고 있는 BMW코리아와 달리 벤츠코리아는 매년 수익을 본사에 되돌려주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6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21년과 2022년 각각 700억 원과 2153억 원을 배당했고, 벤츠코리아는 최근 5년간 6500억 원 넘게 본사로 보냈다. 2018년 556억 원, 2019년 782억 원으로 배당하다가 2020년부터 1929억 원, 2021년 1472억 원, 2022년 1778억 원 등이다.

핵심 보직에서도 양사의 분위기는 다르다. 벤츠코리아는 출범 이후 대표이사를 계속 해서 독일 출신이 맡고 있고, BMW코리아는 초기 독일 사장 이후 김효준·한상윤 등 한국인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사장과 부사장 6자리중 마케팅, 재무, 고객서비스 등 주요 보직 3자리가 독일 본사 출신들이다. 독일 임원은 6명, 한국 임원은 21명이다. BMW코리아는 사장과 세일즈, 마케팅, AS 등 주요 10개 부서장을 포함해 한국 임원이 26명에 달하고, 독일은 재무담당 부사장(CFO)과 3개 부서장 등 4명이다. 독일 부사장은 1명뿐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한국 시장이 최대 시장이라면서 R&D센터가 구축된 정도이고 생산 공장은 없는데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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