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비작가들, 무엇을 그리고 있나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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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생 지원 ‘아티스타트’
10개대 12개 학과 작품 선봬




구지안 예비작가의 ‘Neverlanad’. 구지안 제공 구지안 예비작가의 ‘Neverlanad’. 구지안 제공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밥 대신 소주를 마셨던 최승자 시인은 ‘청춘’을 이렇게 노래했다. 미술 작가를 꿈꾸는 청년, 그것도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는 2024 예비작가 지원 전시 ‘ARTISTART–아티스타트’가 열리고 있다. 아티스타트는 새로운 순간을 맞이한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작가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유빈 예비작가의 K-다이닝#3포장마차. 김유빈 예비작가의 K-다이닝#3포장마차.

지역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KT&G 상상마당 부산의 대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지난 23일 문을 연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대구·울산·경상 지역 10개 예술대학 12개 학과 예비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청년 예비작가들은 꿈, 도시, 과거, 햄버거, 장애인 이동권, 사유, 고양이, 역할, 생존, 청년, 부산, 콤플렉스 등 다양한 주제로 청년의 고민을 잘 드러냈다.


정유진 예비작가의 ‘masterpieces’.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정유진 예비작가의 ‘masterpieces’.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23일에는 참여 작가 독려를 위한 작품 평론 프로그램도 열렸다. 첫 주자로 나선 구지안 예비작가는 “사진 기반으로 마네킹이 등장하는 디지털 이미지 합성을 통한 ‘Neverlanad(돌아갈 수 없는 공간)’를 출품했다. 동심에서 성장의 아픔을 통해 어른이 되어야 하는 현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유빈 예비작가는 버려지는 옷들을 소재로 ‘빈이네’라는 포장마차를 직접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버려지고 지나간 것들에 대해 회상할 시간을 가져 보자”라고 제안했다. 임희정 예비작가는 부산 도시철도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화려한 옷차림과 거침없는 말투 및 행동을 밝고 귀엽게 표현했다.


임희정 예비작가의 ‘애미로드’. 임희정 예비작가의 ‘애미로드’.

상상마당 부산 김재영 큐레이터는 “해가 갈수록 작품이 좋아지고 있다. 예년에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타트 출신 작가들은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하거나 아트크루 팀을 따로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부산 전시는 3월 2일까지 운영하며 이후에는 창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창원의 3·15아트센터에서 순회전을 진행한다. 최종 우수 작품에는 작가 활동 지속 및 작품 제작 지원을 위한 상금과 함께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 갤러리에서의 추가 전시 기회가 부여된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전시에 참여하는 10개 예술대학 12개 학과 예비 작가들.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전시에 참여하는 10개 예술대학 12개 학과 예비 작가들.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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