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25일 말레이전 ‘다득점 대승’ 노린다
김판곤호와 조별리그 최종전
16강행 확정, 조 1위 총력전
요르단전 졸전 만회할 기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지은 상태다.
조별리그 1~2차전까지 요르단이 E조 1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1승 1패),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2패)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한 상태다.
3차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16강 대진의 '어느 자리'로 가느냐다.
만약 한국이 E조 3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나 D조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확정한 이라크를 만나게 된다. 한국이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과 2차전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을 고려하면, 16강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4개 팀 모두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최근 한국에 우세한 모습을 보여왔다. 사우디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인정받고 있는 이라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카타르의 측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이라크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은 각각 3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다.
어느 자리로 가든 가시밭길이란 얘기다.
요르단전과 2차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한다는 각오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나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크게 앞선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른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0-1패)가 마지막이다. 말레이시아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김판곤 감독이 지난 2022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로서는 다득점 대승을 거둬야 요르단전 졸전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옐로카드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앞선 2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무려 7장이나 받았다. 자칫하면 주전 선수들을 잃은 채 16강전에 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등 5명이 경고를 받았고, 요르단전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셀틱)까지 옐로카드를 추가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경고 기록이 누적되고, 4강전부터 해소된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된 선수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