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차세대 주자는 K웹툰… 정부, 집중 육성 나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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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웹툰 플랫폼 만들고
만화 국제 시상식 신설 추진
창작자·번역가 등 인재 육성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한국 웹툰 작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한국 웹툰 작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정부가 만화·웹툰을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로 지목하고 집중 육성에 나선다. 국내 웹툰 플랫폼을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 플랫폼으로 키우고, 만화계 국제 시상식 신설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발표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기조로 만화와 웹툰, 플랫폼 지원에 나선다. 이번 구상은 크게 만화·웹툰 산업 규모와 수출 규모 확대, 대표 축제 발굴 등을 목표로 한다.


■조직·예산 강화

우선 정부는 만화·웹툰 산업 지원 조직을 강화한다. 올 1분기 내로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 내에 웹툰 산업팀을 신설해 창작·유통·투자·해외 진출을 지원할 조직을 보강한다. 대대적인 관련 법 손질에도 나선다. 현행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 추진해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도 늘린다. 2019년 이후 5년째 200억 원 대인 지원 예산을 오는 2027년까지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만화·웹툰 산업 규모는 2027년까지 4조 원, 수출 규모를 2억 5000만 달러로 키울 방침이다. 2022년 만화·웹툰 산업 규모는 2조 6240억 원, 수출 규모는 1억 764만 달러였다.


■축제 신설·인재 육성

올 가을엔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도 연다. 정부는 이 행사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제인 ‘칸 영화제’와 같이 만화·웹툰계의 권위 있는 글로벌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미래 만화·웹툰 산업을 이끌 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새로 만드는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우선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오는 2027년까지 각 양성 사업을 통합한 아카데미 설립을 도모한다. 이외에도 2차 사업화를 담당할 전문인력 교육과 웹툰 특화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 지원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지원

정부는 K만화·웹툰 플랫폼의 국제시장 확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작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우리 만화·웹툰 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 시 필요한 통·번역 지원 예산도 올해 10억 원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올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만화·웹툰 제작 지원에 32억 60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만화·웹툰 지식재산(IP) 마켓과 국가대표 웹툰 기업 육성에는 각각 18억 원과 15억 원을 지원한다. 또 올해 민관합동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만화·웹툰 기업의 IP 사업화를 돕는다. 국제공동제작 지원, 국제공모전을 추진하면서 현지 특화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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