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7시께 서해상으로 발사돼…정밀 분석 중”
전술핵탄두 탑재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 가능성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4일 동해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열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자산에 의해 포착됐다. 순항미사일은 통상 원형 혹은 8자형 궤도로 시험발사를 한다. 저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사거리가 짧지 않았고 지상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살-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며 화살-1·2형임을 확인한 바 있다.

합참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작년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4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열흘 만이다. 새해 들어 첫 미사일 도발이었던 지난 14일 발사된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5500㎞인 중거리급으로 파악됐다.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 상에 탄착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17일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의 24일 미사일 도발과 관련 정치권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얄팍한 계산이 깔린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깔린 도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