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는 외화벌이 북한인, 부쩍 늘었다
작년 3분기에만 365명 달해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작년 3분기에 러시아에 들어간 북한인을 365명으로 집계했다.
입국 목적을 따지면 사업이 2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62명), 개인적 사유(24명), 자동차 정비 인력(23명), 노동(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2분기 213명, 1분기 153명뿐만 아니라 재작년 전체 223명보다 많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당국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북한인의 규모를 숨기고 있다고 의심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노동 입국자가 3명보다는 많을 것이지만 수백 명이라고 해도 경제적 의미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 허가를 금지하고 이들의 송환을 강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란코프 교수는 “통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1∼2년 이내에 러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K뉴스’는 북한 노동자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지방정부가 지속적 노동력 부족 속에 북한 일꾼 수천 명을 시베리아 건설사업에 들여보낼 계획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점령 뒤 병합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을 재건하는 데 북한 인력을 이용하는 방안을 북한과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밀착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북한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에 지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전에 쓰는 포탄, 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도 잡혔다.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외교적으로 지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전수할 수 있다는 신호도 내비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