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이언주 복당 놓고 갈등 골 깊어지는 민주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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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직접 연락해 복당 제안
친명 "여러 좋은 점 있다" 긍정적
당내 "극우에 가까운 인물" 비판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PI(party identity)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PI(party identity)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을 놓고 당내 갈등이 깊어졌다. 이 전 의원의 반문(반문재인), 보수 행보가 논란이 됐다. 당 지도부는 이 전 의원이 복당하면 “여러 좋은 점이 있다”며 옹호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이 전 의원을 ‘공격용’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어서 복당이 돼도 화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의원 복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4일 “이 대표가 직접 이 전 의원에게 연락을 했다”고 확인했다.

이 전 의원도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복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 복당 제안은 ‘반윤(반윤석열) 전선’의 확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심판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크기 때문에 힘을 합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해 “복당을 한다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이 전 의원이 “국회 경험도 있고 여러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보수의 아이콘’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논란 발언을 이어간 전력이 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반문 연대’를 추진했다. 2019년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광기 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문 정체성이 분명한 이 전 의원 복당 추진에 대해 당내에선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에는 이 전 의언 복당에 대해 “말이 되느냐”면서 “국민의힘과 날을 세웠다고 세탁이 되는 인물이냐. 극우에 가까운 인물이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의원 복당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죽이기만 올인했던 친문 수박(배신자)들보다는 이언주가 백배 낫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언주도 복당한다는데 윤미향 의원과 김남국 의원도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이 이 전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 비난’에만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는 24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니까 (민주당에서)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냥 윤 대통령 비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일 뿐 이 전 의원의 의견을 듣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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