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휴전 인질·수감자 교환… 이-팔, 잠정 합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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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병사들이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외곽에서 꽃과 야자수에 둘러싸여 전원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병사들이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외곽에서 꽃과 야자수에 둘러싸여 전원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한 달간 휴전하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하는 휴전 협상은 지난달 28일 시작됐다. 하마스는 당초 몇 개월 간의 휴전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고, 수차례 논의가 오간 끝에 30일로 의견이 좁혀졌다.

잠정 합의의 골자는 이스라엘이 교전을 멈추고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원조를 늘리면 그 대가로 하마스가 민간인을 시작으로 군인까지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을 풀어주는 것이다.

다만 하마스는 미래에 이뤄질 영구적 정전의 조건이 합의되기 전까지 이 같은 30일 휴전안을 시행할 수 없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휴전안과 종전안을 분리해 ‘단계적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인질 석방 전에 종전안 합의까지 끝내는 ‘패키지 딜’을 모색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몇 주간 종전안과 연계되지 않은 어떤 제안도 거부해왔던 하마스 내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는 이스라엘이 최장 3개월간 휴전,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가자지구 내 자유로운 이동을 민간인 인질 석방 대가로 제의하자 하마스가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종전 방안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수뇌부 6명을 추방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내보내라고 요구한 6명에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2인자 야히아 신와르와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모하메드 데이프 등이 포함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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