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첨단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갈수록 명문대 자퇴생이 급증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2022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자퇴생이 1874명에 이르고 그 중 자연계열이 무려 1421명(75.8%)에 달한다니 놀랍다. 더구나 이들 중 상당수가 반수나 재수를 거쳐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로 진학한다고 한다. 첨단과학기술과 인공지능 시대에 역행해 과연 우리가 선진대열에 들어설지도 우려스럽다.
특히 SKY 자퇴생 중 자연계열 비율이 2020년 66.8%, 2021년 71.1%, 2022년 75.8%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이 결국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으로 진학해 고소득에 평생직업이 보장되는 쪽을 택함을 뜻한다. 개인적인 선택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없이 어렵게 이루어놓은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대학등록률을 보아도 의약계열은 거의 100%에 이른다. 뛰어난 인재들이 일방적으로 의약대만 선택하는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진입한 데는 과학인재 양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약학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의학만으로 선진국이 된 나라는 찾기 어렵다. 특히 지금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기술 분야의 인력 확보가 모든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다.
고소득과 편안한 삶도 좋지만 우선 나라가 있어야 그런 헤택도 누릴 수 있다. 우수 인력들이 의약계열에만 몰리지 않고, 시대적 요구인 IT 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선택했으면 한다. 국가도 첨단과학 분야 전공을 선택한 이들에게 특별한 예우를 하고 졸업 후 바로 취업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유인책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