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항 ‘컨’ 물동량 2300만TEU 돌파 ‘역대 최대’…전국 항만 ‘3000만TEU 시대’ 열어
부산항 ‘컨’ 2315만TEU로 4.9%↑…전국 ‘컨’ 3014만TEU로 4.6%↑
전체 항만 물동량(컨·비컨)은 0.04% 감소한 15억 5103만t
지난해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2300만 TEU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3000만 TEU 시대’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컨테이너 수출입·환적·연안 합산)은 고금리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사태 등 대외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년(2882만 TEU) 대비 4.6% 증가한 3014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항만 개항 이래 역대 최대 물동량 수치이다.
최근 5년간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2019년 2922만 6000TEU에서 코로나 사태로 2020년 2910만 1000TEU로 다소 주춤한 후 2021년(3003만 8000TEU) 3000만 TEU를 회복했으나 대외 리스크로 인해 2022년(2882만 2000TEU) 감소세로 전환했고, 2023년(3014만 4000TEU)에 3000만 TEU에 안착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전국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1645만 TEU) 대비 4.8% 증가한 1724만 TEU를 기록했다. 전국 컨테이너 환적물량은 전년(1216만 TEU)보다 4.8% 증가한 1274만 TEU를 처리했다.
주요 항만별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을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2208만 TEU)보다 4.9% 증가한 2315만 TEU를 처리했다. 대(對)일본 물동량이 전년보다 3.6% 감소했지만, 중국과 미국 물동량이 각각 5.2%와 2.9%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2300만 TEU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2199만 2000TEU, 2020년 2182만 4000TEU, 2021년 2270만 6000TEU, 2022년 2207만 8000TEU로 연간 2200만 TEU를 오르내리다 2023년(2315만 1000TEU) 2300만 TEU에 안착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수출입은 전년(1031만 TEU)보다 4.2% 증가한 1074만 TEU를, 환적은 전년(1177만 TEU) 대비 5.5% 증가한 1241만 TEU를 각각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수출입에서는 러시아(7.3%)·중국(5.7%)의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환적에서는 베트남(10.6%)·미국(1.9%)의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은 지난해 수출입과 환적으로 8.4% 증가한 346만 TEU를 처리했고, 광양항은 전년보다 0.1% 감소한 186만 3000TEU를 처리했다.
한편, 컨테이너와 비컨테이너를 합친 지난해 전국 항만 물동량(수출입·연안 합산)은 전년(15억 5171만t)보다 0.04% 감소한 15억 5103만t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13억 764만t) 대비 1.0% 증가한 13억 2013만t으로 집계됐으며, 연안 물동량은 전년(2억 4406만t) 대비 5.4% 감소한 2억 3090만t이었다.
지난해 물동량을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 4억 3463만t, 광양항 2억 7391만t, 평택·당진항 1억 1661만t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1.7%, 0.4% 증가했고, 울산항은 1억 9255만t, 인천항은 1억 4683만t으로 각각 1.2%, 2.0% 감소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