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공들이는 중국
초대형 부지에 중국관 건립 중
실추된 국제 이미지 회복 차원
중국이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에서 공개할 최대 규모 해외관 건설에 돌입하는 등 엑스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과 관계가 냉각됐음에도 중국이 오사카 엑스포에서 대규모 건물을 선보이는 배경과 관련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2035년 엑스포 유치 추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일 오사카시 유메시마에서 중국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재까지 오사카 엑스포에서 참가국이 직접 비용을 내서 해외관을 세우기로 한 55개국 가운데 지난 2일 기준으로 공사를 시작한 나라는 3개국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중국관은 부지 면적이 3500여㎡로 해외관 가운데 가장 크다. 외관은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글자를 적던 대나무 조각인 ‘죽간’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 신문은 “중국이 오사카 엑스포에서 최대 규모 용지를 확보했고, 기공식에 정부 고관도 참석했다”며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과 엑스포를 국위 선양의 장으로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자세를 2035년 엑스포 유치 추진과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35년 엑스포 유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홍콩 언론이 홍콩과 광둥성 선전이 엑스포를 공동 개최해야 한다는 특집 기사를 실었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이를 두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부산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되면서 2035년 엑스포가 중동 지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실제로 2035년 엑스포 유치를 추진한다면 오사카 엑스포에서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달 지진 복구를 위해 엑스포 연기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물의를 일으켰다. 피해 복구도, 엑스포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일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