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탈환 작전… 김태호·서병수 ‘순항’ 조해진 ‘난항’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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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험지 차출 3인 기상도

김, 현역 김두관에 박빙 우세 예상
서, 기존 출마자 껴안기 성공 평가
조, 지역 거센 반발 속 악전고투
중진 성적표 전체 선거 가늠자 역할

국민의힘이 부산·경남(PK) 내 험지인 ‘낙동강 벨트’에 투입한 중진 의원 3인방의 새 지역구 적응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기존 출마자들의 반발을 조기에 진화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는가 하면, 경쟁자들의 반발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국민의힘 PK 공천의 성패가 이 지역에서 갈린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징발’된 김태호 의원은 짧은 시간에 새 지역구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양산을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이라 친문(친문재인)계가 반드시 사수할 지역으로 꼽는 데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함께 ‘전직 경남지사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꼽힌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지방의원·광역단체장·총선 등 각급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당초 이 지역 공천이 유력시됐던 한옥문 전 당협위원장을 조기에 끌어안으면서 지역 조직을 빠르게 흡수했다.

선거 50여일 전 긴급 투입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4년 동안 지역을 장악해 온 김두관 의원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KBS·한국리서치 조사(지난 17~19일,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전화면접)에서는 김태호 40%, 김두관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고, 친민주당 인사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꽃’의 지난 19~20일 조사(51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 전화면접) 역시 김태호 39.5%, 김두관 37.8%로 엇비슷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중진들의 희생과 헌신을 압박해 낙동강 벨트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고 있어 민주당에 위기다”며 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역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대항마가 없어 고심을 거듭하던 국민의힘이 부산 북강서갑에 투입한 서병수 의원 역시 짦은 기간 비교적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이후 서두르지 않고 기존 당 공천을 위해 뛰던 출마자들을 껴안는 데 집중했다.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의 백의종군을 이끌어냈고, 특히 공천 배제에 반발해 부산 내 한 사찰에 칩거 중이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직접 찾아가 “조건 없이 서 의원을 돕겠다”는 지지 선언을 받아내는 등 5선 중진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했다. 지난 26일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열린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는 손 전 부의장 등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서 의원이 지역 내 당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데 성공하면서 PK 민주당 현역 중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 받는 전 의원과 만만치 않은 본선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반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 차출된 조해진 의원은 지역 여권의 거센 반발 속에 악전고투 중이다. 앞서 김해을 공천 경쟁을 벌이던 예비후보 5인은 조 의원의 전략공천 방침에 정해지자, ‘무소속 연대’를 추진키로 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조 의원에 대해 “공관위의 경선 관련 언급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와 경찰에 고발하는 등 격렬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조사 꽃의 지난 21~22일 조사(504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전화면접)에서 조 의원은 25.1%의 지지를 얻어 39.7%인 이 지역 현역 민주당 김정호 의원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진 3인방을 차출한 낙동강 벨트 선거 결과는 PK 뿐만 아니라 전체 선거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라며 “김해을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은 여론의 반향, 지역 조직의 결집 등을 볼 때 일단 초기 안착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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