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미래 자원 해조류로 해양바이오시장 선점해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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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 열려
해양바이오 핵심으로 해조류 주목
우리나라 생산·개량 기술 최고 수준
정규열 “석유·곡물 단점 모두 해소”

5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MI 제공 5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MI 제공

“바다는 바이오산업을 위한 풍부한 원료를 가지고 있지만, 단 5%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5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에서 정규열 포항공대 교학부총장은 차세대 바이오산업 핵심 원료로 ‘해조류’를 지목했다. 부산일보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5차 포럼은 해양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 공동의장인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장제국 동서대 총장, 김종덕 KMI 원장을 비롯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경영부사장 등 해양산업 산·학·연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정 부총장은 “다시마 등 갈조류는 바닷물로부터 무기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대량 양식도 가능하다”면서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와 생산량에 한계가 있는 바이오매스를 대체할 최적의 원료”라고 말했다. 석유의 경우 자원을 가진 나라가 한정적인 ‘자원 편재’ 문제로 인해 국제 분쟁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바이오매스도 주원료인 곡물의 생산량이 연간 약 45억 톤에 달하는 석유 생산량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해조류는 넓은 바다를 통해 공급망을 충분히 갖출 수 있고, 해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공정으로 경제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양식이 가능한 해양 면적이 22만㎢에 달하며 관련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해조류를 통한 해양바이오산업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해조류 양식은 식용, 화장품 생산 원료 정도로만 쓰이고 있다.

5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KMI 제공 5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제5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KMI 제공

우리나라의 경우 해조류 연구개발을 위한 ‘해조류 바이오리파이너리’ 연구단이 활동 중이며, 올 초에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과 미 에너지고등연구계획원(ARPA-E)이 외해에서의 해조류 대량양식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해양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시장 전망, 제품 생산, 초격차 성장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정 부총장과 함께 김근용 아쿠아진텍(주) 대표, 김호준 한국해양바이오클러스터(주) 박사, 이배진 (주)마린바이오프로세스 대표, 장덕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개발부 부장, 조만기 동서대 바이오제약공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김종덕 KMI 원장은 “바다는 육지와 달리 수심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계속 새로운 바다종이 발견된다”면서 “해양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감안하면 해양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한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은 △초격차, 혁신 그리고 기업가 정신 △우주와 해양의 소통 △미래 선박 초격차 시대와 과제 등을 주제로 열려왔다.

장제국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해양바이오산업은 예상하기 어려운 미래 질병,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자원 부족, 기후 위기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부터 초래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번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우리나라의 해양바이오산업 초격차 성장을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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