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 그루 벚꽃의 향연…진해군항제 22일 막오른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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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1952년부터 이어진 대표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 다양화
무료 셔틀 등 안전 대책 강화

지난해 열린 제61회 진해군항제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벚꽃이 활짝 핀 창원 진해구 경화역 인근에서 봄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제61회 진해군항제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벚꽃이 활짝 핀 창원 진해구 경화역 인근에서 봄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다. 창원시 제공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가 저물어갈 무렵, 봉오리를 터뜨리는 꽃이 있다. 아름다운 분홍빛이 감도는 벚꽃이다. 전국 수많은 벚꽃 명소 중에서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힌다. 특히 진해군항제는 올해 한층 다채로운 이벤트와 볼거리로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 62회째를 맞은 진해군항제는 오는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36만 그루 벚꽃…관람 명소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가 개최하는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봉행한 추모제에서 비롯됐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 행사가 개최되다 보니, 1963년부터는 규모를 키우고 본격적인 벚꽃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진해 전역에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개화하면 ‘연분홍 세상’으로 물들게 된다. 이 중에서도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여좌천·경화역·진해탑·진해루 등이 명소로 인기다.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에서 내려다보면, 시가지를 뒤덮은 벚꽃과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도역사인 경화역 일대는 벚꽃과 어우러지는 철길과 열차는 그대로 보존해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하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바가지요금 완전 근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세 가지가 달라졌다. 첫 번째는 축제 장소의 일원화다. 진해구 충무동 중원로터리와 북원로터리를 중심으로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진해루에서 개최되는 행사 관람을 위해 관광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 혼잡을 빚는 사례가 많았다. 올해는 행사 장소를 중원로터리 권역으로 집중시켰다. 두 번째는 ‘바가지요금’ 근절이다. 지난해 논란이 된 바가지요금을 잡기 위해 부스 실명제, 신고포상제 운영, 삼진 신고 아웃제 등을 마련했다. 신고자는 포상금을 받는다. 적발된 업주는 보증금 몰수, 축제 퇴출 등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대별 참여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체험·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 가요대전, K-POP 댄스대회, 가족체험 부스운영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코스프레 프로그램 등 특색있는 볼거리도 풍성하다.


■다채로운 볼거리 가득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 군악의장페스티벌,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주요 행사가 펼쳐진다. 북원·중원로터리에서는 호국퍼레이드·가요대전·추모대제·승전행차 등이 진행된다. 추모대제는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 승전행차는 29일 오후 3시, 호국퍼레이드는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여좌천·경화역 주변에서는 버스킹·별빛축제·푸드마켓·문화마켓 등을 즐길 수 있다. 상시 개최되는 여좌천 야간 별빛축제와 달리 경화역 벚꽃 문화마켓은 23~31일까지 개최된다.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27일 오후 8시 진해루에서 폭죽을 터뜨린다. 축제기간 개방될 해군부대 내에선 헌병기동대 퍼레이드, 거북선 체험, 군함공개 등이 진행된다.


■무료셔틀로 혼잡 최소화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공무원·자원봉사자 등 3400여 명을 투입하고, 경찰·소방과 협조해 안전관리와 질서유지에도 노력한다. 먼저 관광객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주중 6대·주말 255대)를 투입한다. 축제 주요 장소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3개 노선(128대)과 시티투어버스 특별노선(2대)도 운영한다. 여좌천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1만 명 이상 임시 주차장을 확보한다. 안민고개는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도보 관람만 가능하도록 한다. 제2장복터널을 지나는 귀곡~행암 국도대체우회도로, 석동터널(제2안민터널)을 지나는 국도25호선 대체우회도로 조기 개통해 시내 교통 혼잡 해소한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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