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여야 후보 ‘KTX-이음 정차역 신설’ 합동전
금정·기장·양산·울주 공동 유치
광역 철도망 구축 촉구 한목소리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열차 ‘KTX-이음’ 완전 개통을 앞두고 부울경 여야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정차역 유치를 위한 공동 공약을 내놨다. 지금껏 정차역 유치 경쟁은 지자체별로 개별전에 그쳤지만 총선을 앞두고 뭉친 부울경이 합동전으로 유치를 위한 전선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부산 기장군 정동만 후보는 경남 양산 김태호, 부산 금정 백종헌, 울산 울주 서범수 후보와 함께 18일 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과 함께 광역 교통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들 후보는 부산 금정구와 경남 양산시 사이에 KTX 정차역 신설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KTX-이음’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 5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한 고속열차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노선 개통을 앞두고 부울경 지자체에서는 일찌감치 정차역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해운대구, 기장구, 동래구 등은 정차역 개설에 따른 관광객 증대와 교통 편의 향상 효과를 내세워 개별적으로 유치전을 펼쳐왔으나 이번처럼 타 지자체와 합동전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을 넘어 경남 양산시와 울산 울주군도 합세해 부울경 광역 철도망 구축을 촉구했다. 백종헌 후보는 “부울경 광역 철도망 구축과 연계해 양산에서 노포역에 이르는 구간에 KTX 정차역을 신설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노포역 일대가 혁신될 뿐 아니라 양산과 금정구, 기장군이 편히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동만 후보는 “부울경 광역철도는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인 기장군의 도시철도 정관선과 연계되는 노선으로 두 노선이 개통되면 정관신도시를 비롯한 기장군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광역철도 건설 공동 공약은 부울경 광역 교통망 구축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양산을과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 울산 울주군 후보가 힘을 합쳐 꼭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에서도 부산 금정과 경남 양산시 후보가 나서 협력을 통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장했다. 민주당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금정 박인영 후보는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울경 메가시티의 시작점이 되기 위해 공동 공약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협력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생활권 연결을 위해 부산과 양산, 울산 KTX 역을 연결하는 부울경 광역철도를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부울경 행정구역 연결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 메가시티 역외 이전과 함께 부울경 광역철도와 KTX 환승역 추진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들 후보는 “이 공약들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금정과 양산이 경쟁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도시, 보완의 도시로 연대하면 부울경 모두가 부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