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투수 ‘앞문’부터 틀어막아 승리 주춧돌 놓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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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즈·윌커슨 ‘원투 펀치’
토종 ‘안경에이스’ 박세웅 3선발
4선발 나균안, 10승 이상 도전
건강 되찾은 이인복 5선발 안착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운데)가 투수 박세웅·나균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운데)가 투수 박세웅·나균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애런 윌커슨이 밝은 얼굴로 올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애런 윌커슨이 밝은 얼굴로 올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해 10월 3일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는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0월 3일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는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만들 선봉장은 선발 투수다.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해진 ‘앞문’이 롯데 승리의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이끌 ‘원투 펀치’는 외국인 투수 2인방,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겨울 괌 전지훈련장에서 “1·2선발은 반즈와 윌커슨”이라고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는 올해로 3년째 롯데와 동행한다. 지난해 11승(10패)를 수확하며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28로 더욱 낮췄고, 특히 후반기에는 리그 전체 1위인 2.05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170과 3분의 1이닝 동안 147개 삼진을 잡아내며 꾸준한 탈삼진 능력도 보였다.

첫째 딸에 이어 최근 둘째 아들이 태어난 반즈는 구단의 배려로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올 시즌을 대비했다. 매일 훈련 영상을 코치진과 공유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두 아이 아빠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 반즈는 “몸 상태는 100%다. 작년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7승 2패(평균자책점 2.26)를 거뒀다. 9이닝당 삼진 9.15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2.26개만 내주며 롯데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에 윌커슨을 붙잡으며 올 시즌 승리를 부르는 ‘사직 예수’의 역할을 또 한 번 맡겼다. 윌커슨은 “올해는 다른 팀들이 저에 대해 많이 분석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도 상대팀 타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맡는다. 박세웅은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첫 시즌인 지난해 평균자책점 3.45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승 7패로 아쉽게 3연속 두 자리 승수 쌓기엔 실패했지만, 154이닝을 소화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야구대표팀 맏형으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국제무대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노리는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코치진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지바 롯데와 교류전에선 상대 강속구 투수 사사키로부터 ‘직구 승부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4선발은 나균안이 출격한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두 시즌 연속 3점대 방어율을 찍은 나균안은 올해 두 자리 승수와 규정이닝(144이닝) 달성을 목표로 해외 전훈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아내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 무난한 투구로 롯데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5선발은 이인복이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한현희·김진욱과 경쟁을 벌여 우위를 점했다. 지난 10일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SSG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인복은 2022년 9승 9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뒤늦게 합류하며 10경기(1승 4패) 3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인복은 올 시즌 ‘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데뷔 첫 정규이닝 달성에 도전한다.

현재까진 선발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지만 춤추는 변화구를 자랑하는 사이드암 한현희와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좌완 김진욱도 언제든 거인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이다.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인 투수 박세웅.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인 투수 박세웅.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애런 윌커슨이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괌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애런 윌커슨이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괌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이인복이 지난해 10월 4일 LG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인복이 지난해 10월 4일 LG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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