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회복하길”… 담낭암 4기 동료 위해 손 모은 동료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래구청 직원들, 1800만 원 모아

부산 동래구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동래구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동래구청에서 암 4기 판정을 받은 동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 1800만 원을 모아 온기를 전했다. 성금을 받은 직원 부부는 동료들이 모아준 마음을 보며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동래구청은 담낭암 4기 판정을 받은 직원 A 씨를 위해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지난 13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동료들은 자발적으로 그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3주간 A 씨를 위한 모금이 진행됐다. 총 1821만 1500원이 모였다. 이는 A 씨의 계좌로 전달됐다.

평소 A 씨는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직원이었고, 동료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나서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함께 동래구청에서 근무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성실히 출근하며 업무를 등한시하지 않고 맡은 몫을 다했다.

A 씨를 돕고자 한 직원은 지난달 21일 동래구청 온라인 게시판에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과 어린 자녀를 위해 열심히 근무 중인 A 씨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자율 모금을 진행하니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밝고 성실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에 A 씨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사연은 동료들의 입을 통해 점차 퍼져나갔다. 모금에 참여한 한 직원은 “평소 A 씨의 아내와 가까운 사이라 밥이라도 한 끼 사 주려고 했는데 밥이 넘어가지 않으니, 차를 사 달라고 하더라”며 “그마저도 마시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왜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하는 모습에 모금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온정 덕에 A 씨 부부는 항암 치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그간 A 씨 부부는 비급여가 많고 꾸준히 검사해야 하는 항암치료 특성상 한 번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수백만 원에 가까운 돈을 부담해야 했다.

성금을 받은 A 씨 아내는 “남편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항암 2차까지 잘 마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회복 중이며, 저도 남편이 건강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육아와 식단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기약 없는 항암치료가 계속되겠지만, 지칠 때마다 직원 여러분이 보여주신 마음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건강을 회복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우리 직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동료들의 마음을 받아서 쾌차하길 바란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동래구청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