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사외이사 절반 교체·외부기관 평가 ‘파격’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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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주총회 핵심 안건 의결
사외이사 3인 교체해 7인 체제
매년 1명 이상 새로 선임 원칙
‘거수기’오명 벗고 전문성 제고

이사회 의장도 임기 1년·1회 연임
지배구조 공정·투명성 강화키로

BNK금융지주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통해 혁신에 나선다. 지난해 열린 BNK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부산일보DB BNK금융지주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통해 혁신에 나선다. 지난해 열린 BNK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부산일보DB

22일 BNK금융지주가 빈대인 회장 취임 후 첫 주주총회를 열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이사회 사외이사 절반이 교체되고 이사진 숫자도 늘어난다. 이사회 변화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거수기 이사회‘ 오명을 벗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취지다.

21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이사회 개편이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수를 현행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는 안을 의결한다. 사내 이사인 빈 회장을 포함해 이사회는 8명으로 개편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박우신 ESG위원장, 김수희 리스크위원장 등 2인은 교체되고 김남걸 전 롯데캐피탈 리테일 지원본부장과 서수덕 전 한국국제회계학회 명예회장, 오명숙 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 등이 신규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임기가 2~3년 밖에 지나지 않은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하지 않는 것은 파격적인 변화로 분석한다. 지배구조법상 최대 6년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교체다. 이사회 개편과 함께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안도 의결한다. 안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 임기는 1년으로 하되 1차례만 연임할 수 있게 바뀐다. 또한 매년 사외이사 1명 이상은 새로 선임한다는 원칙도 마련된다. 사외이사 평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년 이상 재임한 사외이사는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평가도 받게 된다. 사외이사 평가체계는 최소 3년에 1회 이상 점검하도록 정했다.

BNK가 이 같은 변화에 나선 데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이 자리한다. 지난 1월 28일 금융감독원은 BNK를 포함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DGB·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와 국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에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실행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30개 항목의 모범 관행을 선정했는데, 핵심 내용으로 이사회의 기능 강화를 꼽았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이사회 인적 쇄신을 지주사에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금감원은 은행 이사회 기능 제고가 필요한 이유로 “공공재 측면이 있는 은행의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법률·회계 등 인력풀을 다양화하기 위해 이사진 개편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말했다.

BNK의 쇄신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비교해도 변화 폭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는 임기 만료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연임되고 신한금융지주는 큰 이사회 변동이 없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 인원이 1명씩 증원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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