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수집 고미술품 부산에 처음 온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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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올 3대 전시 공개
26일 고미술품 기획전 ‘스타트’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해 국보로 지정된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부산박물관 제공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해 국보로 지정된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이 2024년 ‘시민과 공감하는 박물관 문화공간 조성의 해’를 맞이해 고미술품 특별기획전, 어린이 테마 특별전, 해외 교류기획전 등 다채로운 국내외 전시행사를 선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고미술품 특별기획전은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고미술품을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대표 기업가들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수집 열정 및 사회 환원 정신을 조명할 목적으로 마련된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삼성그룹 이병철·이건희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성환·서경배 회장, 화승그룹 현수명·현승훈 회장, 눌원문화재단 신성수 이사장이 수집한 고미술품 60점이 출품된다.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과 ‘청자 음각 연꽃무늬 유개 매병’ 등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각종 동물까지 그려 넣은 세계지도인 ‘곤여전도’. 부산박물관 제공 각종 동물까지 그려 넣은 세계지도인 ‘곤여전도’. 부산박물관 제공

어린이 테마특별전 ‘곤여, 세계를 보는 창’은 8월 6일부터 열린다. 곤여(坤輿)는 지구의 별칭으로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곤여전도’는 벨기에 선교사 페르비스트(1623~1688)가 청나라에서 제작한 대형 세계지도다. 지도 하단에 각종 동물뿐만 아니라 유니콘, 인어 등의 상상 속 동물까지 그려 넣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했다. 방학 기간에 열리는 이번 테마전은 곤여전도를 감상하고 난 후 실감영상을 통해 지도 속 세계여행을 떠나 상상의 동물까지 만나볼 수 있도록 흥미롭게 꾸몄다.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 부산박물관 제공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 부산박물관 제공

10월 29일부터는 북미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교류기획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인디언으로 불리는 북미 원주민들을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자는 의도이다. 역경 속에서도 그들의 고유문화를 지켜내고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북미 원주민들의 노력과 용기에 주목했다. 북미 원주민의 정체성을 표현한 미술 작품뿐 아니라 원주민들이 직접 사용했던 토기, 의상, 말 장식품, 가면 등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북미 원주민의 생활공예품과 예술품 등 140여 점이 전시된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전시행사를 마련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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