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철야 유세·삼보일배… “마지막 한 표까지”
여야 막판 지지율 높이기 총력전
박재호 최후 17시간 모든 동 방문
박수영, 민주 산은 이전 기만 성명
박인영·정동만, 큰절로 지지 호소
북을 후보 간 공약 베끼기 논쟁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되고 10일 본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가릴 것 없이 후보들은 막판 지지율을 짜내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삼보일배와 상대 공약 파훼는 기본, 지역구 모든 동을 돌며 초심을 보여주겠다는 후보까지 이번에도 읍소 전략은 다양했다.
남갑과 남을이 합쳐지며 현역들 간의 ‘데스매치’가 펼쳐진 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격돌했다. 현재 두 사람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남은 72시간 릴레이 유세를 벌인 뒤 최후의 17시간을 쪼개 남구 17개 동을 찾아가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박재호 후보는 “2002년 첫 출마 이후 남구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고, 주어진 소명이 다 할때까지 늘 주민 곁에서 함께 걷겠다는 약속”이라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힘들지 않은 선거는 없었지만 늘 남구 주민은 현명한 선택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수영 후보도 7일부터 ‘72시간 총력 유세’를 시작하며 칼을 빼들었다. 남은 72시간동안 대연동, 용호동, 문현동 등 남구 17개 동 골목골목을 다시 훑으며 표밭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구 순례와 더불어 박수영 후보는 민주당 부산 후보 전체를 비판하는 성명까지 냈다. 그는 “민주당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산은 부산 이전 저지를 공약으로 내건 사람”이라며 “다음 22대 국회 때 산은을 이전하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은 명백한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금정과 기장에서 민주당 박인영 후보와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는 거리에 몸을 불사르기로 했다. 전통시장과 출퇴근 거리에서 늦은 밤까지 유권자에게 읍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인영 후보는 5일 오후 8시부터 서동미로시장을 시작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한밤중까지 릴레이 유세로 금정구를 순회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계획이다. 이른바 ‘사투 유세’다. 그는 “100시간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유권자를 만나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호소하겠다”며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부터 늦은 밤 막차를 타고 퇴근하시는 분까지 이웃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 기장에서는 정동만 후보가 기장군 내 5개 읍면을 모두 순회하는 72시간 ‘철야 유세’를 개시했다. 그는 “이번 사전투표 열기로 보여주신 군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더 낮은 자세로 군민들께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신설 선거구인 북을에서는 막판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수정역~화명역 사이 화명생태공원역(가칭)을 신설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베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성명에서 “지난달 TV 토론회에서 ‘중간역이 지금 필요하냐’ ‘신설이 가능하냐’며 황당한 공약으로 폄하해 놓고는 반응이 좋으니 곧바로 중간역을 신설하겠다고 화명동 일대에 현수막을 내붙였다”면서 “선거 막판 남의 공약 베끼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파 투표소 출입 금지'를 언급,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꼬는 형태로 대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앙선관위가)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 대해 '사전투표소 바깥의 적당한 장소에 보관한 후 출입을 안내하라'는 메뉴을 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동네에서 만난 어르신의 손안에 쪽파는 파릇파릇하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