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야권 바람, 낙동강 넘어 부산 판세까지 흔들까 [미래 위한 선택 4·10]
총선 PK 관전 포인트
민주, PK 20곳까지 우세로 분류
국힘, 지난 총선 수준 34석 기대
낙동강 벨트 중심으로 격전 전개
연제·수영 등 의외 판세 지역 늘어
야당 바람이 낙동강 벨트를 넘어 부산 전체판을 얼마나 흔들까. 부산·울산·경남(PK) 정치 지형이 새롭게 바뀔 수도 있는 22대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PK의 4년 전 21대 총선 최종 스코어는 33대 7이다. 더불어민주당은 PK의 보수세를 절감하며 7석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변화를 자신한다. 민주당은 PK 40개 지역구 중 절반인 20개 지역구를 우세 혹은 경합우세 지역구로 분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PK에서의 흐름과 지표가 매우 긍정적으로 감지된다”며 “기존 의석 수를 훨씬 상회하는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K 40개 지역구 중 34곳을 우세 혹은 경합우세로 판단하는 국민의힘은 4년 전보다 민주당 바람이 거세지만, 막판 보수 집결로 21대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의석 수를 기대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열세를 보이고 있어 PK에서 보수층의 집결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PK에서 격돌하는 핵심 지역은 낙동강 벨트다. 양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사상, 사하을, 강서, 북을, 양산갑·을, 김해갑·을 등 8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사하갑과 북갑·을, 김해갑·을, 양산갑·을 등 7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한다. 양당 모두 낙동강 벨트 10곳 중 5곳을 서로 우세 지역이라 주장할 정도로 최종 결과는 예측이 힘든 혼전 상황이다.
낙동강 벨트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냈다. 다선 중진을 차출하고 추가 경선을 실시해 공천을 이슈화하는 식의 묘수를 짜냈다. 북갑과 양산을, 김해을에는 험지 탈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을 차출했다. 북을과 김해갑에는 경선을 통해 각각 박성훈 후보와 박성호 후보를 배치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일찌감치 전략공천 등을 통해 지역 바닥을 닦는 민심 선점 전략으로 맞섰다. 김해갑·을, 양산을에는 현역을 그대로 배치했고, 양산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효과를 기대하며 이재영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북을에는 지역 인지도가 높은 정명희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낙동강 벨트에서의 승부가 PK 총선 성적을 좌우하는 만큼 양당 지도부도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최전선인 낙동강 벨트와 비교하면 후방 격이지만 부산 중앙과 동쪽 선거구도 이번 선거에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특히 주목되는곳은 연제와 수영이다. 연제에선 국민의힘 김희정 전 의원이 경선에서 현역 이주환 의원에게 승리해 본선에 올랐지만, 야권 단일후보인 진보당 노정현 후보에게 다소 열세를 보인다. 추세가 투표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부산에서 첫 진보당 지역구 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보수 후보에게는 언제나 총선 불패의 선거구였던 수영도 무소속 변수를 맞닥뜨렸다.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여야가 접전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공방전이 늘 치열했던 부산진갑에서도 구청장과 시당위원장을 맡아 인지도를 올린 민주당 서은숙 후보와 한국교총 회장 출신의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 정성국 후보의 대결이 박빙이다. 보수 진영 안전지대로 꼽히는 해운대갑도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경합지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은 “흐름을 탔다”고 자신한다.
울산은 부산과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선거구마다 후보가 난립해 예측을 어렵게 한다.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며 줄곧 보수 정당이 득세하던 남갑에서 4명의 후보가 몰리면서 극심한 혼전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국민 경선을 통해 김상욱 후보를 출전시켰고, 민주당은 일찌감치 7호 인재 영입 전은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보수와 진보 후보가 번갈아 승패를 주고받던 북에서도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와 진보당 윤종오 후보, 무소속 박재묵 후보가 3파전을 치른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