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4선 김태호 당선인, “새로운 물결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 당선인, 양산을 험지 출마로 4선 고지 올라
“승리해 국회 차원 균형 잡아 달라 바람 반영”
“김태호 쓸모 있는 길이면 온몸 던져 가겠다”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인이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인 경남 양산을에 험지 출마해 박빙의 승부 끝에 4선의 고지에 올랐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차기 대권 후보 반열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김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분구 이후 2번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선거구를 8년 만에 탈환해 낙동강 벨트에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물론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8승 1패’라는 기록과 함께 선거 달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 당선인은 51.5%(5만 685표) 득표로 48.94%(4만 8600표)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2.11%(2085표) 포인트(P) 차로 이겼다. 이는 양산을 선거구가 생긴 이후 최대 득표 차이다. 양산을은 20·21대 총선에서 각각 1.9%와 1.68%P 차로 민주당이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개표 초기 득표에 뒤지다 바로 역전을 시킨 뒤 끝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적게는 100표, 많게는 3500표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접전을 벌였다.
김 당선인은 “양산시민들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기대를 김태호에게 보낸 것”이라며 “시민들은 지난 8년간 민주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투표로 반영된 결과”라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저의) 진심이 통했다.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 국회 차원의 균형을 잡아달라는 바람이 반영됐다”며 “시민의 뜻에 공감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과 함께 마음 한 곳은 정말 무겁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혁 한번 못해보고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는 김 당선인은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현재 국가 상황이 굉장히 위기”라며 “김태호가 쓸모 있는 길이라면 무엇이라도 온몸을 던져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1998년 경남도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이번을 포함해 총 9번의 선거에 나서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패하고 나머지 8번을 승리했다.
그는 또 41세부터 32·33대 경남도지사를 잇달아 지내 '역대 최연소 경남도지사' 타이틀도 얻었다.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컷오프로 인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해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올랐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