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봉 전 총리 별세…향년 88세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24일 노 전 총리 지인 등에 따르면 노 전 총리는 1년 전 발병한 혈액암이 악화해 전날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36년 2월 8일 현재의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태어난 노 전 총리는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브리검영대를 거쳐 뉴욕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선언’(1987년) 작성에 참여해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내는 데 기여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다 1991년 1월 22대 국무총리에 취임했으나 명지대 학생 강경대 씨가 시위 진압 중 무차별 폭행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4개월 만인 같은 해 5월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이후 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자유당에서 당무위원과 고문으로 활동했다. 명지대 교양교수와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