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주 1회 휴진’ 선언… 이번에도 고통은 환자 몫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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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 30일부터 시행
부산대 의대는 자율적 휴진 동참
의협 빠진 채 의료개혁특위 출범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4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의료개혁과 필요 의사 수 관련 논문 공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4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의료개혁과 필요 의사 수 관련 논문 공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사직하거나 병원에 남더라도 ‘주 1회 휴진’을 하겠다고 압박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두드러지게 동참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지만, 일부에서 외래 진료 중단이 예상된다.

24일 부산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 의대 교수들은 개별 과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진에 동참한다고 밝혔고, 동아대와 인제대 의대 교수들은 아직 명확하게 휴직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오세옥 위원장은 “의대 교수 사직 일정은 개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언제라고 답하기는 어렵다”며 “하루 휴진의 경우도 개별 과 사정에 맞게 외래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동아대 의대 교수 중 휴진 계획을 밝힌 교수는 없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의 경우 200여 명의 의대 교수 중 10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아직 휴진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에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정 갈등 이후 진료 차질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휴진 움직임에 싸늘한 반응이다. 부산의 한 80대 환자 보호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양산부산대병원에 갔는데 외래 진료를 보려면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충돌하는 동안 피해는 전부 환자 몫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도권 ‘빅 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은 향후 진료 차질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기존 입원 환자와 중증·응급 환자를 제외하고는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수뇌부 4명은 다음 달 1일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더라도 사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의사 수 추계에 관한 연구 논문 공모를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반영하자는 제안도 했다. 대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하고,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울산대 의대의 수련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진료 연기나 취소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외래 진료 축소 움직임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이 빠진 채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예정대로 25일 출범한다.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위원회 출범을 통해 의료개혁이 속도를 내고 오랜 기간 정체돼 온 보건의료시스템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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