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 출범… '전당대회 룰 조정' 핵심 과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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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장 임명안 91.8% 가결
'당원 100%' 룰 의견 엇갈려
베일 싸인 비대위원 인선 관심

국민의힘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 12차 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 12차 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4·10 총선 참패 이후 22일 만이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다음 날 사퇴한 뒤 21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찬성 549명(찬성률 91.8%)으로 가결됐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은 네 번째 비대위다. 황 위원장은 앞으로 6월 말∼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비대위를 이끌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 결정 등의 임무를 맡는다.

이헌승 전국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총선 이후)민심의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는 숙고의 시간이 아니라 결단의 시간이 돼야 한다.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려는 비대위”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황 위원장은)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품을 가지고 계실 뿐 아니라, 많은 정치 경험과 경륜으로 당과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는 향후 공식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변경과 당 수습 등 과제를 안는다. 핵심 과제는 전대 룰 조정이다. 4·10 총선 참패 이후 현행 ‘당원 투표 100%’ 전대 룰에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는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룹이 각각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아직 베일에 싸인 비대위원 인선이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다. 비대위원 구성을 통해 현재 당에게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혁신과 반성의 이미지를 얼마나 보완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비대위원 인선은 내주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가 9일로 미뤄지면서다. 비대위원엔 당연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포함된다. 따라서 원내지도부 구성은 원내대표 선출일인 9일 이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은 7~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위원장은 지역과 세대를 안배, 균형감 있는 비대위 인선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 임기는 원래 2년이어야 하는데 현 정부 들어 당 대표가 바뀐 게 지금 여섯 번째”라며 “당 쇄신과 민생 현안도 챙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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