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대대적 조직 개편으로 지방소멸 시대 대응한다
부시장 직속 인구청년정책관 신설
관광사업 강화, 기업지원 ‘일원화’
내달 시의회 거쳐 7월 개편 단행
‘업무 다이어트’로 효율성 제고도
경남 김해시가 지방소멸과 인구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인구청년정책관을 신설해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김해문화재단을 김해문화관광재단으로 바꿔 관광산업 육성에 나선다. 동시에 업무 다이어트를 추진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김해시는 다음 달 시의회 정례회에 ‘김해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정조례안’을 제출하고 오는 7월 중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1월 진행한 조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편안을 짜고 입법예고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클러치 능력’을 끌어낼 조직을 만드는 데 있다. 여기서 클러치는 자동차 운행 시 기어 변속을 할 때 밟는 클러치 페달에서 가져왔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0.7명이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이 다양한 지표를 통해 나온다”며 “그 여파로 지방소멸과 국가소멸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인구·청년·외국인 정책을 총괄하는 인구청년정책관을 부시장 직속으로 신설한다. 인구정책팀과 청년지원팀을 더하고 외국인정책팀을 신설·추가해 설치할 계획이다. 유출 비중이 높은 청년과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관리 등을 맡는다.
김해시 출자·출연기관인 김해문화재단은 오는 7월부터 김해문화관광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산업 육성에 나선다. 현재 문화관광사업소의 관광사업 기능을 점진적으로 이어받게 된다. 문화관광사업소는 문화관광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정책과 하드웨어 관리에 집중한다.
문화관광사업소 내 문화유산과 대성동고분박물관팀은 과로 승격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성동고분군의 가치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 등 세계유산 관리부서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박물관 관리와 매장 유산 조사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세부적인 내부 정비도 수반된다. 기획조정실 소속 기획예산담당관과 법무담당관은 각각 정책기획과와 예산법무과로 재편된다. 정책기획과는 도시 중장기 발전 정책 강화, 글로컬대학 공모 지원, 규제개혁 등을 담당한다. 예산법무과는 예산 업무, 공기업 관리 기능에 초점을 둔다.
행정자치국도 행정국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 아래 자치행정과와 총무과는 각각 행정과와 인사과로 재편되며, 행정과는 기존 두 과에 분산돼 있던 일반행정 지원과 대시민 협력·도시교류 협력 등을 맡게 된다. 인사과는 인적자원 관리를 전담한다.
혁신경제국은 경제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7개 과 체제에서 6개 과 체제로 정비한다. 기업혁신과와 투자유치단을 통합해 기업투자유치단을 출범시키는 게 골자다. 기업투자유치단에 신설되는 스타트업지원팀은 창업·투자·유치·기업지원·고용지원 기능을 모두 담당한다.
김해시는 조직 개편에 이어 하반기에는 ‘업무 다이어트’를 추진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부서 간 협력 촉진을 위한 ‘협업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깊은 고민이 담겼다”며 “공무원 증원 없이도 조직을 효율적으로 정비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