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첫 북한 오물풍선 주의보…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없어
대구·경북도 긴급재난문자 발송
살포 영역 동남부까지 확대된 듯
부산시가 간밤 북한의 오물풍선 낙하를 경고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북한과 인접한 경기북부지역을 넘어 부산에 오물풍선 살포 가능성이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지난 9일 밤 11시 20분께 오물풍선 낙하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부산시는 “북한의 오물풍선이 새벽녘 부산 낙하가능성 있어 적재물 낙하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오물풍선 발견시 접촉을 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1338)나 경찰(112)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부산 시민들이 오물풍선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주로 접경지역에 머물렀던 오물풍선 살포 영역이 이번 4차 살포에서 동남부 지역까지 확대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3차례에 걸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 풍선을 날렸고 1600여 개가 남쪽 땅에서 발견됐다.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 차, 9일 정부는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같은 날 북한은 4차 오물풍선을 띄워 올렸다.
북한의 4차 오물풍선 살포가 9일 밤 이뤄지면서 앞서 8일 3차 살포 대상이 됐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이틀 연속으로 긴급재난문자 발송 등 대응에 들어갔고, 부산과 대구·경북에서도 시·도 전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대구·경북의 오물풍선 관련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이번 4차 살포가 처음이다.
2차 살포 당시 경북 예천군, 안동시, 문경시, 영천시, 경주시, 포항시 등 동남부 지역에서 다수의 오물풍선 발견 신고가 접수된 바 있었으나, 부산에서는 1~3차 살포를 통틀어 오물풍선 발견 사례가 없었다.
부산시는 오물풍선 낙하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관련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시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오물 풍선 신고가 접수되면 초동조치를 취한 뒤 군에 수거와 사후 처리를 인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