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2호기’ 정비 후 재가동 하루 만에 고장… 터빈 정지
정기 검사를 마치고 재가동한 신고리 2호기에서 하루 만에 설비 고장으로 터빈을 정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2호기 증기 계통에서 이날 오전 9시 14분 설비고장이 발생해 터빈을 수동으로 정지했다. 증기 계통은 원자로 계통인 1차 시설이 아닌 2차 시설이다.
고리본부는 터빈 홀 내부 ‘습분분리재열기’가 고장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습분분리재열기는 고압터빈을 거쳐 나온 증기의 습기를 제거하고 재가열하는 설비를 말한다.
원전은 습분분리재열기 정비 후 원자로 출력을 다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장은 신고리2호기가 정기 점검을 마치고 재가동을 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앞서 고리본부는 지난달 2일부터 신고리 2호기를 대상으로 정기검사인 제8차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해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검사를 시행했다.
고리본부는 이번 계획예방정비 기간 동안 △연료 인출과 재장전 △저압터빈 분해점검 △비상디젤발전기(EDG) 및 부속계통 점검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검사 등 주요 기기 계통에 대한 점검·검사, 설비 개선을 수행했다. 신고리 2호기는 이달 5일 원자력안전위로부터 재가동을 허가 받았다.
원안위는 정기 검사 항목 92개 중 임계 전까지 수행해야 할 80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지속해서 일어나면서 중성자 수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다.
이번 고장은 신고리2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신고리2호기는 정비 후 지난 7일 발전을 재개해 9일 오후 11시 50분에 100% 정상 출력에 도달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 설비를 가동한 상태로, 상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발전소의 출력을 낮춰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2차 시설인 터빈은 수동 정지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원전 2호기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위치한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