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정적’ 간츠, 내각 탈퇴… 강경 일변도 정부에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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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직격하며 조기 총선 요구
네타냐후 “힘 합쳐야 할 때” 반박

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성당 앞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주변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성당 앞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주변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을 이끌어온 총리를 비난하며 전시 각료 사임을 선언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비상 정부를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나라가 분열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며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올가을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연정 참여를 선언하고 전시 내각 각료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청사진 없이 전쟁을 이어가며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확대와 구호 축소 등을 결정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특히 그는 지난달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이달 8일까지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간츠 대표는 전날 연정 탈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하자 발표 일정을 하루 미뤘다.

간츠 대표는 전시내각 투표권을 가진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거론하며 “장관은 용기 있고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이며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며 “옳은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지만 지난달 15일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반기를 들었다.

간츠 대표와 같은 국가통합당 소속이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로 참여해온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과 칠리 트로퍼 의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직서를 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의 전시 내각 이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여러 전선에 걸쳐 실존이 걸린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베니,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썼다. 그는 “우리는 승리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 특히 모든 인질의 석방과 하마스 제거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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