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가구 넘는 대단지 '나홀로 상승'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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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년 대비 1.59% 올라
"높은 선호도·우수한 환금성"

올해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된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된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 모습. 연합뉴스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만 나홀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87만 원으로, 작년 동월(2079만 원) 대비 0.38% 상승했다.

단지 규모별로 들여다보면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지난달 기준 2696만 원으로, 지난해 5월 2653만 원에 비해 1.59% 올랐다.

그러나 △300가구 미만 -0.27%(1839만→1834만 원) △300~499가구 -0.44%(1845만→1837만 원) △500~699가구 -0.87%(1848만→1832만 원) △700~999가구 -0.75%(1892만→1878만 원) △1000~1499가구 -0.44%(2066만→2057만원) 등 1500가구 미만 단지는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매매시장에서 대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때는 신축과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업계 전문가는 “대단지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와 우수한 환금성을 보여준다”며 “매매시장의 이런 동향은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커 대단지 신규 분양 단지의 우수한 청약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그러나 지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1%)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5대 광역시가 0.04% 하락하며 전주보다 하락 폭을 키웠고, 부산은 매물이 적체되며 0.05% 하락했다.

특히 연제구(-0.14%)는 연산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빠졌고, 수영구(-0.13%)는 광안·남천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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