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가구 넘는 대단지 '나홀로 상승'
지난달 전년 대비 1.59% 올라
"높은 선호도·우수한 환금성"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만 나홀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87만 원으로, 작년 동월(2079만 원) 대비 0.38% 상승했다.
단지 규모별로 들여다보면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지난달 기준 2696만 원으로, 지난해 5월 2653만 원에 비해 1.59% 올랐다.
그러나 △300가구 미만 -0.27%(1839만→1834만 원) △300~499가구 -0.44%(1845만→1837만 원) △500~699가구 -0.87%(1848만→1832만 원) △700~999가구 -0.75%(1892만→1878만 원) △1000~1499가구 -0.44%(2066만→2057만원) 등 1500가구 미만 단지는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매매시장에서 대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때는 신축과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업계 전문가는 “대단지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와 우수한 환금성을 보여준다”며 “매매시장의 이런 동향은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커 대단지 신규 분양 단지의 우수한 청약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그러나 지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1%)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5대 광역시가 0.04% 하락하며 전주보다 하락 폭을 키웠고, 부산은 매물이 적체되며 0.05% 하락했다.
특히 연제구(-0.14%)는 연산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빠졌고, 수영구(-0.13%)는 광안·남천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