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서 오후 2시까지 총 15차례 여진
규모 4.8 올해 국내 지진 중 최대
여진 중엔 규모 3.1이 가장 커
전국에서 300여 건 유감 신고
전북 부안군에서 12일 오전 규모 4.8 지진 발생 후 규모 3.1 지진을 포함해 오후 2시까지 총 15차례에 달하는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과 경기도 등 전국 각 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규모 4.8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여 만이다.
이어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전북 부안에서 또다시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충남, 경남, 전남 지역에서 약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첫 지진 이후 발생한 여진은 총 15건으로 규모 3.1의 지진이 가장 규모가 컸다.
전북, 전남 지역 진도는 Ⅳ로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담양과 장성에서 진도가 Ⅵ로 나타났다.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릴 수 있는 진동이다.
이 지진으로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가 300여 건 접수됐고, 유리창 깨짐과 벽 갈라짐 등 시설 피해 신고도 30여 건 들어왔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지진은 진앙과 거리가 먼 부산에서도 감지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지진 관련 유감신고는 총 2건이다. 신고는 모두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진동을 느꼈다는 수준으로 피해 내용은 없었다.
부산 고리원전도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에서 약 42㎞ 거리에 있는 전남 영광군 소재 한빛원전도 지진으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직후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대본 1단계는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지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진도 5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동된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