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설’ 푸바오, 중국 현지서 신나는 먹방
중국 반환 후 2개월 만에
12일 쓰촨성 방사장 등장
사육사들 “순조롭게 적응 중”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바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 생활 공간에 대기하던 푸바오는 원형 창살이 달린 철문이 열리자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다.
양손에 대나무를 뽑아들고 기대고 앉은 푸바오는 맛있게 대나무를 먹어 치우는 등 야외로 나온 지 30분이 지나서는 아예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본격적인 ‘먹방’을 벌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탁자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했고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기도 했다.
푸바오가 모습을 드러낸 야외 방사장은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둘러 약 300㎡ 면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다. 푸바오는 실내 생활 공간에서 사육사 관리를 받다 야외로 나오면 선수핑기지를 찾은 관람객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푸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2020년 태어났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만 4세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1354일 만인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됐다.
그러나 반환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른바 ‘푸대접·학대 의혹’이 한국·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최근 잇따라 제기됐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도 전날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