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크루즈선 6년 만에 부산항 입항… 지역 관광 기지개
12일 블루 드림 멜로디호 입항
352명 관광객 8시간 쇼핑 즐겨
올해 중국발 12회 기항할 예정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중국발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입항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 여행사의 활발한 단체 관광 영업에 힘입어 향후 부산항에 대한 중국 크루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4만 2000t)가 입항했다.
블루 드림 멜로디호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허용 조치 이후 부산항에 처음 들어온 중국발 크루즈선이다. 길이 202m, 승객 정원 1200명 규모다.
이날 승선한 관광객은 총 352명으로 중국인(342명)이 대다수며 영국인 3명, 미국인 3명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부산항 기항 후 약 8시간 이상 머물면서 태종대, 해운대, 남포동(용두산공원), 롯데면세점 등을 돌며 관광·쇼핑을 즐겼다. 이후 일본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되돌아간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단체 관광이 금지된 2018년 이전 부산의 최대 ‘고객’이었다. 2016년 당시에는 전체 크루즈 관광객의 80%가 중국인이었다. 그러나 이후 사드(THAAD) 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부산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마지막으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들어온 건 2018년 2월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끝난 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허용 조치가 내려지자 중국 크루즈 선사 유치에 열을 올렸다. 올해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호’(16만 9000t, 승객 정원 4573명, 길이 321m)와 ‘자오샹이둔호’(4만 7000t, 승객 정원 954명, 길이 228m)가 연말까지 총 12회 기항할 예정이다.
해외 크루즈 관광객 입항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 경제와 연관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크루즈 관광 산업은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106회에 걸쳐 15만 922명이 크루즈선을 타고 입항했으며, 올해는 총 118회에 걸쳐 17만여 명이 입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광객(18만 9387명)과 비교하면 90%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중국 관광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에 대비한 유관기관의 합동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