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 치른 일본 라인 “네이버와 위탁 관계 종료”
라인야후 이데자와 CEO
주총서 “연내 분리 마무리”
라인야후가 대규모 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자 네이버와 관계 단절을 가속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당사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도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력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데자와 CEO는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7월에 공표하겠다고 덧붙였지만, 관심을 끌었던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에서 추가로 개인 정보 7만 9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총 51만 건으로 늘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다음 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논란은 양국 정상 간의 중재로 이어질 정도로 한일 양국 관계를 빠르게 경색시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