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한 달 새 3배…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주의보도 발령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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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6월 셋째 주 678명 발생
마이코플라스마 24일부터 유행주의보
질병청, 예방접종과 손씻기 중요성 강조

지난 2021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고 있다. 기사와 관련은 없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고 있다. 기사와 관련은 없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비말로 전파되는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하 마이코플라스마)이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백일해 환자는 한 달 사이 3배 늘었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지난해 겨울 크게 유행한 이후 다시 환자가 늘어나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가 유아와 소아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1일 밝혔다.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넷째 주 210명이 발생했는데, 이달 셋째 주에는 678명이 발생해 최근 4주 동안 3배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앞서 지난 4월 부산의 한 교육시설에서도 47명이 집단으로 백일해에 감염되는 등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역시 유행 중으로, 지난해 겨울 유행 최고 정점보다 입원환자 수가 1.7배 증가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입원환자가 2주 이상 250명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질병청은 오는 24일 0시를 기점으로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

백일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크게 유행한 적이 있는 2018년도 연간 발생 환자 수인 980명을 2.5배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 의사 환자를 포함한 올해 백일해 누적 환자는 2537명이다. 백일해 유행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지난 4월까지 4793명의 환자가 발생해 영아 8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일 기준 5669명의 백일해 환자가 나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배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지난 5월까지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이었다.

한국의 경우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으로 영국의 3차 접종률 91.9%, 미국의 4차 접종률 80.4%와 비교해 96.8%로 높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에서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질병청은 나이가 어릴수록 백일해에 감염되면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2·4·6개월을 비롯한 적기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부모와 형제, 조부모, 영아도우미, 의료인, 임신부 등은 영유아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겨울 이후 다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해 왔다. 최근 6년간 입원환자 수를 분석해 보면 1~12세 환자가 1129명으로 전체 환자 1451명의 77.7%에 달했다. 이어 7~12세 724명(49.9%), 1~6세 404명(27.8%)였다.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기간 동안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4주 연속으로 25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유행주의보는 자동 해제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소아와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선생님의 협조와 지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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