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우주 학교 外
■우주 학교
초단편 소설 <회색 인간>으로 이름을 알린 김동식 작가의 첫 연작 장편 주니어소설이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우주 학교로 전학을 가 보니 같은 종족끼리만 어울리며 다른 종족을 헐뜯는 목소리가 늘고 있었다고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제를 담았다. 김동식 지음/이강훈 그림/학교도서관저널/164쪽/1만 4000원.
■집 계약은 처음입니다만
집 계약은 몇 번을 해도 낯설고 어렵다. 어떻게 하면 전세 사기를 피해서 소중한 보증금과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깡통전세 사기, 이중계약 사기, 신탁부동산 사기 등 소개된 수법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 베테랑 법조인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정보를 골라 쉽게 설명했다. 신중권·정우현 지음/유병진 감수/이덴슬리벨/144쪽/1만 2500원.
■글로컬 시대 지방정부 외교와 공공외교
지방외교와 공공외교 분야의 전문가 14인이 최초로 지방정부의 공공외교를 본격적으로 다룬 학술서를 냈다. 국가 없는 민족이 공공외교를 활용한 카탈루냐, 뉴욕시의 글로벌 의제와 도시 의제의 결합형 접근, 유럽 지역의 대표적 글로벌 도시인 브뤼셀, 서울의 도시외교, 전북의 공공외교 사례는 부산 입장에서 참고할 만하다. 송기돈 외 14명 지음/오름/556쪽/3만 2000원.
■수능 해킹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눈앞에서 증명해 보이는 과정은 충격적이다. 저자들은 지난 10년간 수능 해킹 식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로 인해 수험생들의 사교육 의존이 급격히 심화되었다고 지적한다. 학생, 교사, 전·현직 사교육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가 인상 깊다. 문호진·단요 지음/창비/504쪽/2만 3000원.
■조선과 서양의 풍속화, 시대의 거울
김홍도의 ‘자리짜기’와 빈센트 반 고흐의 ‘실 잣는 사람’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를까. 이 책은 18~19세기의 동·서양, 즉 조선 후기와 유럽 풍속화를 비교했다.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모습, 대장간, 축제, 우물가, 활 쏘는 장면 등 다채로운 문화가 흥미롭다. 풍속화를 통해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감상하며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장혜숙 지음/동연출판사/392쪽/3만 원.
■강준만의 투쟁
강준만은 도대체 왜 저러고, 세상은 또 강준만을 왜 그리 대하는 걸까. 저자는 ‘달라진 강준만’을 살펴보며 ‘달라진 한국의 진보’를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을 쓰는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준만이 말하는 것이 진보가 아니라면, 물론 그도 변했겠지만 진보의 좌표가 변하고 진보의 영역이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윤춘호 지음/개마고원/268쪽/1만 7000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의 이름은 지금도 ‘최은희 여기자상’으로 빛나고 있다. 하지만 최은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그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기자라는 직업의 가치를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취지로 나왔다. 어버이날도 최은희가 대한부인회에서 활동하던 시절 추진한 어머니날 제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영미 지음/인디고 그림/청어람주니어/136쪽/1만 25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